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2025년 10월 1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새벽세시갤러리 제1전시실(2F)에서는 노복환 개인전을 진행한다. 삶의 공간은 기억과 감정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장소이다. 노복환 작가는 오랜 시간 한문서예를 통해 체득한 시간의 깊이와 감정의 결을 이번 개인전에서 한지 작업으로 확장했다. 〈기억의 층위〉 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기억의 축적’을 주제로, 개인의 생애를 관통하는 정서적 시간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조선 전통 한지를 별도로 주문 제작해 찢고, 뜯고, 겹치고, 채색하며 말리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한다. 이 행위는 단순한 재료 실험을 넘어, “수제비를 뜯고 칼국수를 밀던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하는 정서적 기억의 재현이다. 한지의 질감과 색감, 그리고 나무 표피가 가진 물성은 감정의 표면이 되어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작품 속에서 반복되는 채색과 건조의 과정은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중첩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기억의 물질화’ 를 시도하며, 개인적 체험이 보편적 감성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의 화면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감정의 경계를 넘나들며, 잊힌 기억을 감각적으로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한국녹색미술협회(회장 황순규)가 주최하는 ‘제15회 정기전’이 오는 10월 15일(수)부터 10월 21일(화)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3층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창립 15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협회가 걸어온 예술적 여정과 지속 가능한 환경예술의 정신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로 한국녹색미술협회원 158명이 참여하여 ‘환경과 예술의 조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담아낸다. 한국녹색미술협회는 창립 이래 예술을 통한 자연사랑과 생명 존중의 메시지 확산을 목표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으며, 신진 작가 발굴과 회원 간의 예술 교류에도 힘써왔다. 황순규 회장은 “한국녹색미술협회가 15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의 꾸준한 열정과 자연에 대한 진심 덕분”이라며 “이번 전시는 환경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어려운 시기에도 예술로 희망을 나눈 지난 시간에 대한 감사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시 준비를 총괄한 주정순 사무국장은 “회원 한 분 한 분이 예술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그 기쁨을 관람객에게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이번 정기전이 단순한 미술 행사를 넘어, 지속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새벽세시갤러리 제2전시실에서는 ZAYCOKE(이재연)의 개인전《WIGGLE WIGGLE MONSTER》가 열린다. 이재연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내면의 감정을 시각화한 연작으로, 불안과 고립, 혼란의 정서가 ‘위글위글 몬스터’라는 독창적 형상으로 구현된다. 이작가의 몬스터들은 단순한 상상의 캐릭터가 아니다. 작가가 감당하지 못한 감정의 파편이 터져 나오며 남긴 흔적이자, 내면의 방어 본능을 담아낸 조형적 기록이다. 흔들리는 외곽선, 비틀린 비례, 서로 다른 눈동자와 표정은 정제되지 않은 감정의 진폭을 드러낸다. 이재연 작가는 “위글위글 몬스터는 불안과 혼란, 고립 같은 복합적인 감정에서 태어난 존재들”이라며, “조형 작업을 통해 감정을 실체화함으로써 관람객이 추상적인 개념인 ‘감정’을 물리적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위글위글 몬스터는 나의 자화상이자 동시에 당신의 감정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불안정한 내면을 예술적 형상으로 치환하며, 감정을 직시하고 치유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배건 미술평론가(한국현대미술신문 대표)는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2025년 10월 15일(수)~10월 21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위치한 한국미술관 2층에서 중견 서양화가 변선영 작가의 신작 「Love of the cross」 시리즈 작품전이 열린다. 변선영 작가의 「Love of the cross」 시리즈는 단순한 종교적 상징의 제시를 넘어, 매체와 질감, 색채의 층위를 통해 ‘십자가’라는 기호를 회화적·물질적 공간 속에 다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연작에서 십자가는 더 이상 교회 제단 위에 고정된 기호가 아니라, 자연, 빛, 그리고 물질성과의 교감 속에서 재탄생한다. 우리는 황금빛으로 중첩된 십자가를 본다. 두터운 질감 위에 올려진 황금의 표면은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반복적인 덧칠과 재료의 압축으로 형성된다. 십자가 주변에 배치된 식물적 모티프들은 마치 십자가가 생명력을 품어내고 있음을 시각화한다. 이는 기독교적 구속과 희생의 의미를 넘어, 십자가를 ‘생명의 근원’으로 확장하는 작가의 신학적·예술적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십자가가 화면 전체를 가로지르며 내부의 세계를 분할한다. 그 내부는 다채로운 잎사귀 패턴으로 채워져 있는데, 이는 생명과 자연의 다양성을 상징한다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사)한국화진흥회가 오는 9월 24일(수)부터 29일(월)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제6회 정기작품전을 개최한다. 이어 10월 2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강원 고성 진부령미술관에서는 제3회 정기 순회초대전으로 그 흐름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사이와 공간, 먹과 색」, 한국 회화의 근간을 이루는 먹과 여백, 그리고 색채의 긴장과 화해를 탐구하는 자리다. 가을이면 예술은 더욱 깊어진다. 나무가 잎을 내려놓듯, 작가는 먹과 색을 화폭에 내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오랜 전통이 시간의 결을 타고 흐르는 울림이다. 한국화의 본질은 늘 ‘사이’에 있다. 먹과 색, 채움과 비움,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 사이의 긴장과 조화를 탐구하는 과정이 곧 한국화의 역사이자 오늘의 과제다. 한국화진흥회는 지난 10년 가까이 국내외를 무대로 활동을 이어왔다. 남이섬 평화랑갤러리, 서울 지오아트스페이스,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 밀러갤러리 등 전국 주요 문화공간에서 수준 높은 전시를 성사시켰으며, 인도의 Kala Srot Gallery에서는 레지던시와 워크숍을 통해 현지 작가들과 교류하며 한국화의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오는 9월 22일(월)부터 30일(화)까지 서울 서초구 갤러리 그림수다에서는 남기희 작가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2025 예술활동 준비금 지원을 받아 제14회 개인전 ‘무하유지향–무념무상’ 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에 등장하는 철학적 공간인 ‘무하유지향’을 예술적 모티프로 삼아, “존재하지 않는 듯 있으나, 없음 속에 충만함이 깃든 자리”를 회화로 구현하는 실험의 장이 된다. 비움과 채움의 긴장, 그리고 화면의 수행성 남기희 작가는 수십 년간 회화의 본질을 “비움과 채움의 역설” 속에서 탐구해왔다. 그의 화폭은 단순히 물감이 덧칠된 공간이 아니라, 지워지고 남겨진 흔적 속에 삶의 성찰을 담아내는 정신적 무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것은 독창적인 마띠에르(matière) 기법이다. 작가는 안료에 모래를 혼합해 시멘트와 같은 질감을 만들어내며, 두텁고 거친 표면 위에 시간의 흔적을 새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났다 감춰지는 화면은 마치 과거의 자아를 벗겨내는 의식(ritual)처럼 다가온다. 이는 곧 “없으나 존재하는 것, 비었으나 충만한 것”이라는 그의 미학적 역설을 구현한다. 관계의 미학, 추상의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새벽세시갤러리 제2전시실에서는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최무연 작가의 개인전 《빛의 자리, 바다의 시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발견되는 찰나의 행복과, 빛과 바다라는 영원한 존재가 만들어내는 시간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최무연작가는 화면 위에 부서지는 윤슬과 발코니의 작은 테이블, 투명한 유리잔, 화병에 꽂힌 꽃,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돛단배 같은 장면들을 정성스레 그려낸다. 그것들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행복의 기호다. 화려하지 않은 일상의 풍경이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 삶의 기쁨과 멈춤의 순간을 발견해낸다. 그의 그림은 관람자에게 무심코 스쳐 지나간 순간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숨 가쁜 일상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게 한다. 최작가는 “빛은 늘 그 자리에 있다. 바다는 쉼 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일생의 모든 풍경은 단 한 번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빛과 바다, 이 찰나의 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언어는 단순한 예술가의 고백을 넘어, 우리 모두가 놓치고 있던 삶의 본질을 일깨운다. 이번 전시는 단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서울 관악구를 대표하는 지역 미술 단체인 관악미술협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관악아트홀 전시실에서 기념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양성의 현대적 표출’을 주제로, 회원 74명의 개성 있는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지난 13일 오후 3시 45분 열린 개막식 겸 기념식에는 박준희 관악구청장, 장동식 관악구의회 의장, 관악문화재단 소홍삼 대표이사,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 후보자들, 금천·강서·구로·도봉·서초·강북·중랑 지부장을 비롯한 미술 관계자와 협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지부장들은 화환을 보내 축하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행사의 시작은 소리꾼 박정은(유앤아이에듀테인먼트 대표)의 무대였다. 흥겨운 민요 ‘밀양아리랑’과 ‘배 띄워라’의 선율이 전시장에 울려 퍼지며, 기념식 분위기를 화사하게 열었다. 이어 전인애 관악미술협회 회장의 인사말, 박준희 구청장과 장동식 의장의 축사, 홍사구 상임고문의 격려사가 차례로 진행됐다. 또한 창립 초기부터 협회를 이끌어온 초대 회장과 다년간 헌신해온 회원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삼화 기자 - 『다정한 마음, 고독한 영혼 : 한국 근현대 거장의 삶과 예술』에 한국 대표 작가 12인의 걸작 58점을 원화로 만나는 기회 - <뉴욕의 거장들>에 이어 <K-거장들>로 연타석 감동 선사 - 관람 인증자는 “수락 휴” 숙박권 증정 이벤트도, 노원에서 숲캉스, 美캉스 다 누려볼까? [노원구 참고사진01] 전시회 포스터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6만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블록버스터급 전시회 <뉴욕의 거장들>에 이어 한국 근현대 명화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다고 밝혔다. 노원문화예술회관 노원아트뮤지엄에서 오는 23일부터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다정한 마음, 고독한 영혼 : 한국 근현대 거장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10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권진규, 김은호, 박래현, 박수근, 변관식, 오지호, 이상범, 이응노, 이중섭, 장욱진, 채용신, 천경자(가나다순) 등 12인의 걸작 58점이 실제 원화 작품으로 전시되어 생생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국에 흩어진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13개 주요 미술관, 기관과 협업했다. 한국 현대미술이
한국현대미술신문 김미정 기자 | 조선의 화성 김홍도부터 2025년 경기 아티스트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예술 여행이 시작된다! 안산 롯데시네마 4층, 평범한 쇼핑몰 한켠에서 특별한 일이 벌어진다. 9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M·H갤러리에서 펼쳐지는 '경기미술정예작가전'이 바로 그것이다. 단순한 지역 전시? 천만의 말씀! 이번 전시는 경기 미술계의 '올스타 라인업'이 총출동하는, 말 그대로 경기 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핫한 무대다. 김홍도 고향에서 펼쳐지는 미술계 페스티벌! 40인의 경기 대표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인데, 하필 그 장소가 김홍도의 고향 안산이라는 점이 묘미다. 200여 년 전 서민들의 일상을 캔버스에 담아 '조선의 일상 크리에이터'로 불린 김홍도처럼, 이번 참여 작가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회화부터 조각, 설치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경기 미술의 '종합 선물세트'를 받는 기분이다. 전통 재료로 현대적 감각을 표현한 작품부터, 첨단 기법으로 옛 정서를 되살린 작업까지 – 이야말로 진짜 '옛날과 지금의 콜라보'가 아닐까. "지역 미술? NO!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