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원진 기자 |
오랜 시간 자연의 색과 감정을 탐구해온 황미경 작가가 오는 2025년 12월 10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5층) 경남갤러리에서 제10회 개인전 ‘사계절의 추억’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상 속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며 축적해온 개인적 기억을 회화적 언어로 재구성한 연작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황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계절이 남기고 간 마음의 온도를 기록하는 방식”이라 말한다. 실제 풍경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는, 그 순간을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감정, 색의 떨림, 그리고 사물의 잔향을 화면에 남기는 데 집중해 왔다.
색채가 기억을 깨우는 회화적 기록 방식

이번 전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수채화의 투명성에 색면 구성, 과슈, 형광 물감, 디지털적 감각을 결합한 새로운 표현 방식이다. 작가는 수채화 고유의 번짐을 우연의 영역으로 두어 색이 스스로 자리를 찾도록 하고, 그 위에 선명한 면과 강렬한 색을 더하며 기억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중첩시킨다.
붓이 지나간 자리마다 색은 단순한 시각정보가 아니라 시간의 온도, 감각의 여운, 기억의 결로 남는다. 꽃이 피고 지는 짧은 순간은 화면에서 다시 살아나고, 자연의 색은 실제보다 더 뜨겁고 더 선명하며 종종 현실을 넘어선 상징으로 변환된다.
여기에는 작가의 고백적 태도가 배어 있다.
“꽃잎이 져도 향기가 남듯, 지나간 계절의 잔향을 붙잡기 위해 물빛 앞에 앉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화면은 사라지는 것들을 되찾으려는 기억의 복원 과정이기도 하다.
사계절의 감정, 화면 위에서 확장되다!
이번 전시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을 따라 이어지는 감정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담은 작품들이 출품된다.
봄의 작품들은 부드러운 컬러와 확장되는 꽃잎으로 생명력과 기지개 켜는 감정을 표현하며, 여름 장면들은 선명한 색채 대비와 역동적인 구성으로 뜨거운 에너지를 드러낸다. 가을의 화면은 색면이 넓게 배치되어 시간의 깊이와 잔잔한 멜랑콜리를 전하며, 겨울 작품들은 절제된 색과 대비 속에서 침묵과 회복의 감정을 드러낸다.
이러한 계절의 감정들은 특정 장소나 장면이 아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적인 기억의 우물을 건드린다. 회화가 갖는 보편적 힘—개인의 추억이 타인의 기억과 포개지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황미경의 회화는 기억을 색으로 번역하는 심리 지도”
미술평론가 배건 박사(한국현대미술신문 대표)는 황미경 작가의 회화는 "자연을 그리지만 자연 그 자체보다, 그 순간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어떻게 ‘색채’라는 언어로 번역할 것인가에 관심을 둔다. 그녀의 화면은 기억이 색으로 변환되는 심리적 지도이며, 계절은 풍경이 아니라 감정의 상태로 치환된다.”
배 박사는 특히 황 작가의 색채를 “현실보다 더 선명하고 과감한, 감정의 강화 장치”로 설명한다.
“그녀가 사용하는 색은 자연의 재현을 넘어서 있다. 더 뜨겁고, 더 밝고, 때로는 더 과장된 색채는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다시 불러오기 위한 일종의 ‘감정적 확대’이다. 결국 황작가의 작업은 색채를 통한 기억의 복원이며, 이번 개인전은 지난 10년 동안 구축된 작가의 언어가 정제된 상태로 제시되는 중요한 전시다.”
10번째 개인전의 의미 – ‘반복되는 계절’과 ‘다시 태어나는 감정’

황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단순히 신작 발표의 자리가 아니라, 10년 이상 이어온 색채 탐구의 정리이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환점이다. 사계절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통해 작가는 반복과 변화, 기억과 잊힘의 관계를 탐구하며, 회화적 시간성을 더욱 깊이 확장한다.
관람객은 화면에 겹겹이 쌓인 색과 형태 속에서 각자의 기억, 각자의 계절, 각자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색채와 기억, 자연과 감정이 교차하는 황미경 작가의 시각 세계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일상의 작은 순간이 화면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지 경험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 정보
전시명: 황미경 개인전 《사계절의 추억》
기간: 2025년 12월 10일(수) ~ 12월 15일(월)
오프닝: 12월 10일 오후 4시
장소: 인사아트센터 5층 경남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관람 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5시 30분 입장 마감)
황미경 (HWANG MI KYUNG) 프로필
개인초대전 10회
개인전 (인사아트 경남갤러리), 개인초대전 (한사랑아트 갤러리), PARIS 개인전(89갤러리), 개인초대전 363studio galleria (롯데백화점), 개인전 (KBS 시청자갤러리), 기타 부스전, 그룹및 단체전 300여회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및입선, 목우회 공모 미술대전 입선 2회, 한국수채화 공모대전 특별상, 대한민국 자연환경 미술대전 최우수상 외다수 수상.
현재
한국미술협회 수채화분과 이사, 관악미술협회 수석부회장, 미우회회장, 한국수채화협회 이사, 자연환경협회 감사, G-ART 상임자문, 사단법인)국가보훈 문화예술 협회 운영위원
강의 : KTA 평생교육원, 화실 : 낙성대화실, 연락처:010-6249-9295, na59121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