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오는 9월 22일(월)부터 30일(화)까지 서울 서초구 갤러리 그림수다에서는 남기희 작가의 제14회 개인전 ‘무하유지향–무념무상’ 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에 등장하는 철학적 공간인 ‘무하유지향’을 예술적 모티프로 삼아, “존재하지 않는 듯 있으나, 없음 속에 충만함이 깃든 자리”를 회화로 구현하는 실험의 장이 된다. 비움과 채움의 긴장, 그리고 화면의 수행성 남기희 작가는 수십 년간 회화의 본질을 “비움과 채움의 역설” 속에서 탐구해왔다. 그의 화폭은 단순히 물감이 덧칠된 공간이 아니라, 지워지고 남겨진 흔적 속에 삶의 성찰을 담아내는 정신적 무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것은 독창적인 마띠에르(matière) 기법이다. 작가는 안료에 모래를 혼합해 시멘트와 같은 질감을 만들어내며, 두텁고 거친 표면 위에 시간의 흔적을 새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났다 감춰지는 화면은 마치 과거의 자아를 벗겨내는 의식(ritual)처럼 다가온다. 이는 곧 “없으나 존재하는 것, 비었으나 충만한 것”이라는 그의 미학적 역설을 구현한다. 관계의 미학, 추상의 확장 색채는 대체로 무채색이나 단색조로 절제되어 있으나,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새벽세시갤러리 제2전시실에서는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최무연 작가의 개인전 《빛의 자리, 바다의 시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발견되는 찰나의 행복과, 빛과 바다라는 영원한 존재가 만들어내는 시간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최무연작가는 화면 위에 부서지는 윤슬과 발코니의 작은 테이블, 투명한 유리잔, 화병에 꽂힌 꽃,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돛단배 같은 장면들을 정성스레 그려낸다. 그것들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행복의 기호다. 화려하지 않은 일상의 풍경이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 삶의 기쁨과 멈춤의 순간을 발견해낸다. 그의 그림은 관람자에게 무심코 스쳐 지나간 순간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숨 가쁜 일상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게 한다. 최작가는 “빛은 늘 그 자리에 있다. 바다는 쉼 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일생의 모든 풍경은 단 한 번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빛과 바다, 이 찰나의 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언어는 단순한 예술가의 고백을 넘어, 우리 모두가 놓치고 있던 삶의 본질을 일깨운다. 이번 전시는 단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서울 관악구를 대표하는 지역 미술 단체인 관악미술협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관악아트홀 전시실에서 기념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양성의 현대적 표출’을 주제로, 회원 74명의 개성 있는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지난 13일 오후 3시 45분 열린 개막식 겸 기념식에는 박준희 관악구청장, 장동식 관악구의회 의장, 관악문화재단 소홍삼 대표이사,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 후보자들, 금천·강서·구로·도봉·서초·강북·중랑 지부장을 비롯한 미술 관계자와 협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지부장들은 화환을 보내 축하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행사의 시작은 소리꾼 박정은(유앤아이에듀테인먼트 대표)의 무대였다. 흥겨운 민요 ‘밀양아리랑’과 ‘배 띄워라’의 선율이 전시장에 울려 퍼지며, 기념식 분위기를 화사하게 열었다. 이어 전인애 관악미술협회 회장의 인사말, 박준희 구청장과 장동식 의장의 축사, 홍사구 상임고문의 격려사가 차례로 진행됐다. 또한 창립 초기부터 협회를 이끌어온 초대 회장과 다년간 헌신해온 회원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삼화 기자 - 『다정한 마음, 고독한 영혼 : 한국 근현대 거장의 삶과 예술』에 한국 대표 작가 12인의 걸작 58점을 원화로 만나는 기회 - <뉴욕의 거장들>에 이어 <K-거장들>로 연타석 감동 선사 - 관람 인증자는 “수락 휴” 숙박권 증정 이벤트도, 노원에서 숲캉스, 美캉스 다 누려볼까? [노원구 참고사진01] 전시회 포스터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6만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블록버스터급 전시회 <뉴욕의 거장들>에 이어 한국 근현대 명화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다고 밝혔다. 노원문화예술회관 노원아트뮤지엄에서 오는 23일부터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다정한 마음, 고독한 영혼 : 한국 근현대 거장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10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권진규, 김은호, 박래현, 박수근, 변관식, 오지호, 이상범, 이응노, 이중섭, 장욱진, 채용신, 천경자(가나다순) 등 12인의 걸작 58점이 실제 원화 작품으로 전시되어 생생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국에 흩어진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13개 주요 미술관, 기관과 협업했다. 한국 현대미술이
한국현대미술신문 김미정 기자 | 조선의 화성 김홍도부터 2025년 경기 아티스트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예술 여행이 시작된다! 안산 롯데시네마 4층, 평범한 쇼핑몰 한켠에서 특별한 일이 벌어진다. 9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M·H갤러리에서 펼쳐지는 '경기미술정예작가전'이 바로 그것이다. 단순한 지역 전시? 천만의 말씀! 이번 전시는 경기 미술계의 '올스타 라인업'이 총출동하는, 말 그대로 경기 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핫한 무대다. 김홍도 고향에서 펼쳐지는 미술계 페스티벌! 40인의 경기 대표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인데, 하필 그 장소가 김홍도의 고향 안산이라는 점이 묘미다. 200여 년 전 서민들의 일상을 캔버스에 담아 '조선의 일상 크리에이터'로 불린 김홍도처럼, 이번 참여 작가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회화부터 조각, 설치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경기 미술의 '종합 선물세트'를 받는 기분이다. 전통 재료로 현대적 감각을 표현한 작품부터, 첨단 기법으로 옛 정서를 되살린 작업까지 – 이야말로 진짜 '옛날과 지금의 콜라보'가 아닐까. "지역 미술? NO! 글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김민찬작가는 평면적 회화 작업을 이어오다 물감 덩어리를 화면에서 떼어내 입체적 역동성을 끌어내려는 상상에서 출발하였다. 오랜 시행착오 속에서 얻어진 실험들은 회화와 조각 사이를 가로지르는 조형 언어로 발전하였다. 초기에는 단색조 중첩으로 깊이를 구현하며 공간적 변화를 시도하였으나, 색채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공간과 색의 어울림을 탐구해왔다. 김작가는 살아 있는 선의 긴장과 호흡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였다. 모든 붓질에는 내적 이유가 담겨 있으며, 호흡이 멈추는 순간 그려지는 선은 과거와 미래를 지우고 오직 현재만을 드러낸다. 그렇게 태어난 흔적들은 다시 입체적 조형 언어로 변주되어 새로운 화면을 구축한다. 김작가는 “평면적인 작업을 해오던 어느 순간 저 물감 덩이를 떼어내 좀 더 입체적인 역동성을 끌어내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력이 점점 자라 현실화 시켜보겠다는 의지로 많은 시간을 시행착오와 재미있는 결과들로 혼자의 시간을 보내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입체적 깊이감을 주기 위해 단색조의 중첩으로 공간적 변화를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역시 색상의 허전함은 남아 있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유세청 작가의 작품 제목에는 대제목 “진주린”이란 말이 앞에 있고, 소제목이 뒤 따른다. 진주린은 열대어 이름인데, 진주린의 특징으로는 다른 물고기와 다른 특별함이 있다고 한다. 워낙 순한 성질이다 보니 순한 물고기들로만, 공격성 없는 물고기로 구별해 줘야 살 수 있다고 하며, 진주린은 죽어가는 진주린을 절대 공격하지 않으며, 죽을 때까지 보살펴 준다고 한다. 유작가는 이러한 진주린을 보고 많은 감정이입이 되었고, 그런 세상이나 그런 사람이 되길 소망하는 마음에서 아호도 진주린으로 사용한다. 유작가는 혼합재료를 활용해 일상적 감성과 개인적 영감을 화면에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작가노트에서 그는 “작업은 감정의 장대를 승화하며 삶을 지속하는 매개체와 같다”고 밝히며, 삶과 창작이 긴밀히 맞닿아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유작가는 진주칠을 주요 재료로 삼아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하였다. 진주칠은 공격성을 거부하고 내면의 깊은 감동을 끌어내는 재료로, 작가는 이를 통해 자기만의 색과 이야기를 드러낸다. 비구상 회화의 형식을 빌려 자신만의 신화와 서사를 풀어내며, 관객이 작품 앞에서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삼화 기자 | 서양화가 김건국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이 2025년 8월 27일(수)부터 9월 2일(화)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김건국 작가는 목포라는 도시를 단순한 고향이나 풍경이 아닌, “우리 시대의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즉 이질적이면서도 삶의 기억과 감각이 겹쳐진 공간으로 바라본다. 그의 작품 속 목포는 추상적 대상이 아니라, 개인적 체험과 서정적 향수가 스며든 ‘살아있는 장소’로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는 「유달산의 봄」, 「삼학도 윤슬」, 「남도 노을속으로」, 「눈내리는 시화마을」 등 남도의 대표적 공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공개된다. 화폭 속에 담긴 노을빛, 항구의 여명, 눈 덮인 마을은 남도의 역사와 아픔을 품으면서도, 동시에 희망과 기쁨의 정서를 전한다. 겨울 바라보다 금물 드는 남도207×148cm mixed media on canvas 2025년 눈내리는 시화마을~ 385×182cm mixed media on canvas 2025년 삼학도 윤슬50호M. Acrylic on canvas 2023년 심정택 칼럼니스트는 김건국 작가의 회화를 두고 다음과 같이 평했다. “김건국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좋은 도예작품을 빚기 위해서는 잠시 침묵하고 흙의 마음을 풀어 주어야 한다. 최기림 작가는 이 단순하면서도 깊은 진리를 몸과 손끝으로 증명하며,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도서관 1층 ‘노은 아트리브로’(노은동로 234번길 34)에서 열린다. 흙의 소리를 듣다! “흙은 차갑다. 하지만 차가움 속에 포근함과 원리적인 성품을 함께 품고 있다. 그것은 마치 만물을 잉태하고 길러내는 어머니의 마음과 닮아 있다. 발끝에 전해지는 생명의 근원이 속삭일 때마다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최기림 작가는 흙을 단순한 재료가 아닌 존재와 성찰의 매개체로 바라본다. 그는 성경의 한 구절,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이사야 64장 8절) 를 인용하며, 도예작업을 “자아를 내려놓고 창조주의 손길에 맞기는 전환(transition)의 과정”이라 말한다. 또한 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도예의 핵심 정신으로 강조한다. 흙과 작가의 처지를 뒤바꾸어 생각하며, 무의식적 관습을 발견하고 해방하는 것. 그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새로움이 움트며, 작품은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2025 제15회 뱅크 아트 페어 | 전시일정 : 2025년 8월 7일 ~ 8월 10일 : 세텍 전시장 1,2,3전관 (학여울역 1번출구 도보 3분) 오픈 : 8월 7일 15:00~20:00 관람 : 8월 8일~9일 11:00~19:30 / 8월 10일 11:00~18:00 전시개요 나는 이제 그림에 투자한다. Season 15!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소장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보상하는 가치의 실현이자 예술적 의미를 함께 누릴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다. 이는 나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투자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는 더욱 깊어집니다. 예술은 오늘의 감동을 선사하고, 내일의 자산이 된다. 뱅크아트페어는 2013년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홍콩, 서울 등에서 개최되며, 지난 10년간 ‘나는 이제 그림에 투자한다’는 슬로건 아래 누구나 쉽고 즐겁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인 아트 마켓이다 2025년 8월 7일부터 10일까지 강남 SETEC전시장에서 열리는 제15회 뱅크아트페어는, 7개국 116개 갤러리, 1,5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약 15.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BAF에서는 여러 인기 아티스트들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