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송근영 기자 |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새벽세시갤러리가 매년 5월 선보이는 기획전 〈5월의 展〉이 2026년에도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개최된다. PART.1은 5월 1일부터 7일까지, PART.2는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며, 제1전시실(2F)과 제2전시실(B1)을 중심으로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이번 전시는 ‘시간’과 ‘감정’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조형 언어를 통해 다층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빠르게 소비되는 일상 속에서 쉽게 흘려보내는 순간과 감정들을 다시 붙잡아, ‘머무는 상태’의 의미를 사유하도록 유도한다.

PART.1, 시간의 결을 축적하는 다섯 개의 시선!
PART.1에는 고희진, 이한경, 최영경, 이원경, 장국진 작가가 참여한다.
고희진 작가는 인형과 같은 인물 형상을 통해 현대인의 자아가 타인의 시선 속에서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드러낸다. 감정이 배제된 표정과 연출된 존재감은 ‘진짜와 가짜’가 혼재된 삶의 구조를 환기시키며, 관람자에게 자아 인식의 질문을 던진다.

이한경 작가는 빛과 선의 반복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추상화한다. 얽히고 이어지는 선 위에 축적되는 빛의 흔적은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환원하며, 관람자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호출하는 열린 구조를 형성한다.
최영경 작가는 ‘시간의 자리’를 주제로 감정의 중첩과 축적을 탐구한다. 화면 위에 쌓이는 물성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시간 자체의 흔적으로 작동하며, 완결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존재의 지속성과 불완전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원경 작가는 내면의 ‘어린아이’를 통해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따뜻한 색감과 서정적 이미지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은 관람자에게 정서적 공명을 유도하며, 상처 이후의 회복이라는 서사를 담아낸다.
장국진 작가는 절제된 조형 언어를 통해 정적 속에 응축된 시간을 포착한다. 단순한 형태 안에 내재된 시간의 밀도는 ‘보이지 않는 흐름’을 감각적으로 환기시키며, 깊은 사유를 이끈다.

PART.2, 기억과 순환의 확장된 감각!

이어지는 PART.2에는 김서희, 우지연, 임기은 작가가 참여한다.
김서희 작가는 기억의 선택성과 왜곡 가능성에 주목하며,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무엇이 남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의 작업은 기억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재구성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우지연 작가는 한지를 매개로 자연의 순환과 생명력을 표현한다. 반복과 축적의 작업 과정은 시간의 흐름을 물성으로 전환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드러낸다.
임기은 작가는 일상의 풍경을 통해 시간의 흔적과 감각을 포착한다. 사라지는 순간과 머무는 기억 사이의 경계를 탐색하며, 평범한 일상 속에 내재된 깊이를 드러낸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층위로 쌓인다”
미술평론가 배건 박사(한국현대미술신문 대표)는 “이번 〈5월의 展〉은 시간과 감정을 단순한 흐름이 아닌 ‘층위의 구조’로 재해석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조형 언어를 통해 시간의 축적, 감정의 잔존, 기억의 재구성을 시각화하며, 동시대 미술이 지향하는 다층적 사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구상과 추상, 물성과 이미지 중심 작업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병치되면서 ‘시간’이라는 개념이 단일한 서사가 아닌 복합적 감각으로 확장된다. 이는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을 ‘이해’하기보다 ‘경험’하게 만드는 중요한 지점이다.
결국 이 전시는 빠르게 소모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머무름’의 가치를 다시 환기시키며, 동시대 미술이 수행해야 할 사유의 역할을 충실히 보여주는 전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람자가 자신의 시간과 감정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새벽세시갤러리 박재남 관장은 이번 “〈5월의 展〉은 매년 다양한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동시대 감각을 소개해 온 기획전이다. 올해 전시는 특히 ‘시간’과 ‘감정’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관람자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PART.1과 PART.2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서로 다른 시선이 확장되고, 관람자 각자의 해석이 더해져 전시가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시간과 감정을 바라보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머무는 감각’으로 완성되는 5월의 사유
〈2026 5월의 展〉은 단순한 그룹전을 넘어, 시간과 감정을 다루는 동시대 작가들의 다양한 접근 방식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시다.
각 작품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관람자에게 사유의 여지를 남기며,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도록 유도한다.
결국 이 전시는 ‘흘러가는 시간’이 아닌 ‘머무는 시간’을 경험하게 하는 공간으로서, 5월이라는 특정한 계절적 시간 안에서 감각과 사유를 확장시키는 하나의 예술적 장으로 자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