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현대미술신문 정소영 기자 | 부산 동구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며 어려운 이웃들의 일상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가전제품 하나, 이삿짐을 옮겨주는 손길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다시 삶을 버틸 힘이 되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조금씩 나눔 봉사단’ 정정국 회장이 있다.
정 회장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이웃들을 위해 꼭 필요한 도움을 직접 챙기며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동구에서는 후원받은 세탁기와 냉장고를 기초생활 수급 가정에 전달하고 이전 설치까지 지원하는 뜻깊은 활동이 진행됐다.
세탁기는 좌천동에 거주하는 A씨(72) 가정에, 냉장고는 범일5동에 거주하는 B씨(66) 가정에 각각 설치됐다.
A씨에게 세탁기는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었다.
그동안 세탁기가 없어 손빨래로 힘겹게 생활해 온 그는 “이제야 살 것 같다”며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매일 반복되던 고된 손빨래는 어르신에게 큰 부담이었지만, 세탁기가 들어오면서 일상은 한결 가벼워졌다.
B씨에게도 냉장고는 반가운 선물이었다. 오래 사용한 냉장고에서는 심한 냄새가 나 문을 열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B씨는 “냄새 때문에 냉장고를 제대로 쓰지 못했는데, 깨끗한 냉장고가 생겨 정말 좋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작은 변화였지만 그의 식생활과 주거 환경에는 분명한 희망이 더해졌다.
나눔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3월 8일에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던 한부모 가정의 새로운 출발을 돕는 이주 지원이 이어졌다.
C가정은 LH 전세임대주택 입주가 결정됐지만 정작 이사 비용과 짐을 옮길 방법이 없어 입주를 앞두고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겼어도 그곳으로 들어갈 힘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 사정을 접한 정정국 회장은 지역 의용소방대에 도움을 요청했고, 곧 차량과 인력이 지원됐다.
의용소방대원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직접 이삿짐을 나르며 힘을 보탰고, 덕분에 해당 가정은 무사히 새집으로 이주할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막막했을 이삿날은 여러 사람의 손길이 더해지며 다시 시작을 응원하는 하루가 됐다.
이번 활동에는 가전제품 이전 설치 지원에 정정국 회장과 신명진 씨가 참여했으며, 주거 취약계층 이주 지원에는 정정국 회장과 의용소방대 배원철, 강동문, 정경수, 김정화 대원이 함께했다.
이들은 특별한 것을 내세우지 않고 그저 도움이 필요한 이웃 곁에서 묵묵히 손을 내밀었다.
정정국 회장은 “작은 도움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는 낡은 냉장고를 바꾸는 일, 무거운 짐을 대신 옮겨주는 일이 작고 사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에게는 그 작은 손길이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큰 힘이 된다.
부산 동구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 따뜻한 나눔은 결국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