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과학관, 산업과학기술사 연구 10년 … 전시로 공공성 확장

10년간 원로 과학기술인 24명 구술채록, 과학기술자료 1,300여 점 수증

 

한국현대미술신문 정소영 기자 | 국립대구과학관은 우리나라 산업의 발전사를 과학기술과 일상의 관점에서 꾸준히 연구하며, 그 성과를 전시로 확장해 과학관의 공공적 역할을 강화해 왔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산업과학기술사’ 연구사업은 오늘날 우리나라가 과학기술강국으로 도약하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하며 사례연구, 원로 과학기술인 구술채록, 산업현장 연구 등을 통해 과학기술의 역사적 맥락을 기록‧보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연구사업은 ‘산업기술관’을 표방하는 국립대구과학관의 설립 취지에 맞춰 지역산업과 과학기술의 성과를 발굴하고 사라져가는 산업과학기술 자료를 체계적으로 기록‧보존함으로써 과학관의 연구기능을 강화해 왔다.

 

국립대구과학관 산업과학기술사 연구는 2017년 산업과학유산 포럼 개최를 계기로 출발해 올해로 10년 차를 맞이했다. 2017년에는 대구‧경북지역 산업유산 등록제를 위한 기초조사를 수행했으며 2018년부터는 산업 분야별 심화 연구와 원로 과학기술인 구술채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본 연구는 ‘산업과학기술사 중기계획(2025~2029)’ 수립을 기점으로 1차 연구시기(2018~2024)와 2차 연구시기(2025~2029)로 구분된다. 1차 연구시기에는 산업 분야의 통사적 서술과 지역 산업의 로컬리티 사이에서 연구 범위를 조율하며 성과를 축적해 왔다. 대표적으로 2018년 경북대학교 수학과 형성과정 연구와 기우항 교수 구술채록, 2020년 대구·경북 대표 산업인 섬유산업(노희찬 회장)과 전기전자 산업(윤종용 前 삼성전자 부회장, 오명 前 과학기술부총리) 연구 등이 있다.

 

2차 연구시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으며 2025년 자동차산업 연구를 시작으로 ▲에너지 산업 ▲조선·철강 산업 ▲가전제품·식품 산업 ▲첨단의료 산업 순으로 2029년까지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경북대학교 수학과 형성 과정 ▲자동차 부품 산업 ▲섬유산업 및 전자산업 ▲대구·경북 의학사 ▲정보통신 3개년 연구(반도체·행정망 전산화·인공위성) ▲자동차산업 연구 등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손기창(경창산업), 기우항(경북대), 권욱현(서울대), 김순권(경북대), 김종부(NUC전자), 노희찬(삼일방직), 박신웅(인하대), 윤종용(삼성전자), 오명(과학기술부), 정준모(경북대), 성창섭(경북대), 이용태(삼보컴퓨터), 양승택(정보통신부), 박항구(ETRI), 김형신‧최경일(KAIST), 성기수(KIST), 이주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강기동(한국반도체), 이종덕(한국전자기술연구소), 이충구‧이현순‧한상준(현대자동차), 김종석(평화홀딩스) 등 총 24명의 원로 과학기술인을 인터뷰했다.

 

산업 현장과 연구실에서 피땀 흘려 축적한 경험과 성취의 순간을 담은 원로과학기술인 구술영상은 국립대구과학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산업과학기술사 연구주제는 ‘에너지 산업’이다. 전력 생산과 원자력 발전 등 1970~80년대 우리나라 산업 인프라를 뒷받침한 에너지 산업의 과학기술 발전사를 살펴보고, 최신 에너지 분야 기초기술까지 연구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전력 공급부터 발전 영역까지 연구 범위를 넓혀 전문가 집필진을 중심으로 주제 연구를 진행하고, 에너지 산업분야 원로 과학기술인 구술인터뷰와 산업 현장 조사를 통해 숨어 있는 과학기술 자료를 발굴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과학기술사 연구 과정에서 저울, 계측기기, 라디오, 휴대전화, 『뉴턴』 잡지 창간호 등 총 1,300여 점의 과학기술 자료를 지난 10년간 수증받았다.

 

학계, 원로과학기술인, 일반인으로부터 수증받은 ▲저울(이재태‧하정희 교수 기증), ▲전자 계측기기(이상윤 교수 기증), ▲경북대 수학과 자료(경북대학교 수학과 기증), ▲라디오,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서동철님 기증), ▲휴대전화, 라디오 등 통신기기(대구과학관 직원 다수 기증)를 활용하여 여섯 차례 산업과학기술사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오는 4월, 『뉴턴』 잡지(박재홍 교수 기증)와 『TV가이드』 잡지(박규해님 기증)를 중심으로 한 ‘소장품 전시’를 개최해 과학기술이 걸어온 발자취를 대중적인 관점에서 되짚고, 당시 첨단과학을 이해하기 위한 사회적 맥락을 실제 자료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이난희 국립대구과학관장은 “연구사업을 통해 축적된 성과를 주제별로 편집·제작해 대국민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며, 수증받은 과학기술 자료는 지속적인 특별전시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대표 산업의 발전사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