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극단 제80회 정기공연 '시련(The Crucible)'

2025. 9. 11.(목)~13.(토) 평일 19:30/주말 17:00,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한국현대미술신문 정소영 기자 | 부산시립극단(예술감독 김지용)이 제80회 정기공연으로 아서 밀러의 대표작 〈시련(The Crucible)〉을 오는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시련〉은 미국 현대극의 거장 아서 밀러(Arthur Miller)의 대표작으로, 17세기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에서 실제로 벌어진 마녀재판 사건을 바탕으로 집단적 광기와 인간 본성의 왜곡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욕망과 질투, 이념이 얽히는 과정 속에서 무고한 이들이 희생되는 비극을 통해 개인의 존엄과 진실의 의미를 묻는다.

 

특히 주인공 존 프록터가 “그것이 내 이름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은 거짓과 압력 앞에서도 지켜야 하는 인간의 가치와 자유를 상징하며,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관객에게 큰 울림을 전한다.

 

아서 밀러는 이 작품을 1950년대 미국 사회를 뒤흔든 매카시즘 광풍에 대한 은유로 집필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개인적 이익이 결탁한 집단적 광기의 위험을 고발한 〈시련〉은 발표 당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꾸준히 공연되는 문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시립극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고전의 힘을 새롭게 환기시키며, 문학이 사회에 던지는 준엄한 질문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9월 11일, 12일 오후 7시 30분, 13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전석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15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예매 및 문의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전화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