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밤길이 한결 밝아졌고, 골목을 지날 때 마음이 놓입니다.”
서울 중구가 황학동 일대의 안전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황학동 범죄예방디자인 조성’사업을 완료했다.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주민 스스로 ‘이곳은 안전해지고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범죄예방 인프라 구축사업’ 공모를 통해 확보한 2억 5천만 원의 사업비로 진행됐으며, 단순한 환경 진단에 그치지 않고 시설물 설치와 사후 만족도 조사까지 포함해 실제 현장에서의 효과를 검증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 대상지는 서울중앙시장과 신당역 인근(황학동 368·371-48·702· 721번지와 퇴계로83길 일대)으로 유동인구가 많다. 반면, 좁고 복잡한 골목 구조와 상가·주택이 혼재된 환경으로 인해 그간 야간 위험과 범죄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지역이다.
중구는 주민·상인·경찰 등이 참여한 주민 워크숍, 현장조사, 심층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통해 대상지의 위험 요소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야간 조도 부족 ▲틈새·빈 공간으로 인한 침입 가능성 ▲시장 주변의 사회적 무질서 ▲안전시설물의 낮은 인지성 ▲역세권 특유의 복잡한 보행환경 등이 주요 문제로 도출됐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중구는 지난 10월과 11월, 총 15종의 맞춤형 범죄예방디자인 시설물을 사업 대상지에 단계적으로 설치했다. 시설물은 CCTV, 상시순찰구역, 틈새침입 차단문, 안심반사경, 소화기 보관함, 주거구역 안내, 쓰레기 배출 안내사인, 안전보행로 등이다.
시설물 설치 이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74%가 ‘불안감이 감소했다’, 87%는 ‘범죄예방디자인 시설물에 만족한다'고 답해, 주민들이 체감하는 안전도와 신뢰도가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확인된 시설물의 효과성과 주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향후 범죄예방 중심의 도시환경 조성 정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의 일상 경험과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사업 결과를 토대로, 골목 곳곳에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중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