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파르마와 손잡고 유럽 교류 시대 열다

춘천 최초 유럽 자매도시 협약 체결…국제 교류 네트워크 확장

 

한국현대미술신문 원진 기자 | 춘천시가 유럽 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현지시간 25일 이탈리아 파르마시청에서 미켈레 구에라 시장과 만나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춘천 최초의 유럽 자매도시 협약으로 춘천시는 세계적인 미식도시로 정평이 난 파르마시와 앞으로 문화·교육·미식·예술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아시아와 북미 중심으로 이뤄진 춘천의 국제 교류 범위를 유럽까지 넓히는 전환점이다.

 

시는 파르마시와 교류를 통해 ‘춘천형 글로벌 미식관광 모델’을 비롯해 청년·문화 중심의 국제협력을 이어간다.

 

협약을 통해 양 도시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춘천국제마임축제와 파르마 베르디 페스티벌을 상호 교차 초청해 시민과 예술인 교류를 확대하고 양 도시 예술단체의 공동 공연과 전시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청년 분야에서는 강원대–파르마대 교환학생과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청년 스타트업 교류로 미래세대 중심의 협력 모델을 만든다.

 

△미식 분야로는 춘천 닭갈비·막국수와 파르마 프로슈토·치즈를 앞세운 공동 미식행사와 브랜드 홍보를 통해 글로벌 미식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지속가능 도시 분야로 파르마대학의 스마트캠퍼스·RE100 프로젝트와 춘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AI 데이터센터 정책을 연계해 탄소중립과 스마트시티 분야의 공동 연구 추진 등의 실질적인 사업을 논의한다.

 

춘천시와 파르마시는 지난 2023년 이미 자매결연 의사를 교환하고 매년 춘천시에서는 ‘챠오! 이탈리아’ 문화행사를 개최해왔다.

 

또 파르마의 알마국제요리학교와 강원생명과학고 간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교류를 이어왔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9월, 이탈리아 중앙정부의 자매결연 승인 관련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공식 협약으로 이어졌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오늘의 협약은 단순한 서명이 아니라 청년들이 직접 써 내려갈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라며 “춘천의 문화·미식·교육이 유럽의 중심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한 만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미켈레 구에르라 파르마시장은 “춘천과 파르마는 모두 미식과 문화, 청년 교류를 도시 발전의 핵심 자원으로 삼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두 도시가 경험을 나누고 협력의 폭을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약식 직후 열린 공식 오찬에선 양 도시의 교류를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어 방문한 파르마 국립음악원과 음악학교에서는 내년 ‘챠오! 이탈리아’ 개막식 공연 등 문화예술 교류를 협의하고 현지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국립음악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직접 춘천시대표단을 위한 환영 공연을 선보이며 자매결연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공연은 양 도시의 우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뜻깊은 순간이자 앞으로 문화‧예술 교류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후 일정은 파르마 프로슈토(Prosciutto) 공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대표단은 생산 공정과 DOP(원산지 보호) 인증 관리 체계를 확인하고 춘천 농특산품 브랜드화 정책과 비교·벤치마킹을 진행했다.

 

시는 이번 현장조사 내용을 ‘춘천형 미식관광’ 모델 구상에 적극 참고해 나갈 계획이다.

 

춘천과 파르마가 맺은 이번 자매결연은 두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청년과 미래세대가 함께 써 내려갈 새로운 장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자매결연은 춘천이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까지 교류를 확장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문화·미식·교육·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