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외국인 학부모-교사가 함께한 헤어커트 수업 마무리

3개월간 이론‧실습 참여… “서로의 문화 이해하는 배움”

 

한국현대미술신문 신정은 기자 | 청주시평생학습관은 외국인 어울림 프로젝트로 지난 4월부터 운영한 미용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앙아시아 이주민 학부모와 그 자녀의 학교 교사들이 한 교실에서 함께 가위를 들고 커트 기술을 배우며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봉명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 5명과 해당 학교 교사 5명이 참여해 약 3개월간 함께했다.

 

봉명초등학교는 청주시의 대표적인 다문화학교로 전체 학생 607명 중 약 292명(48%)이 이주 배경 학생이다.

 

특히, 봉명동은 ‘청주 속의 중앙아시아’라고 불릴 정도로 러시아·중앙아시아권의 이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프로그램은 OT와 커트 이론, 섹션 실습(전대각, 후대각, 사선, 버티컬)을 시작으로, 롱·미디엄·보브 스타일, 리프트, 가르마, 리젠트 등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는 커트 기술까지 실습 위주로 총 12회 진행됐다.

 

한 학습자는 “아이를 가르치던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듣고 웃으며 연습하는 시간이 정말 특별했다”며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벽이 허물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명초 교장과 다문화 담당 교사는 “학교에서 학부모를 만나면 대부분 짧은 대화로 끝나지만, 함께 같은 입장에서 배우며 나눈 시간은 더 깊은 신뢰를 만들었다”며 “수업 외적으로도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게 된 점이 가장 큰 배움”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학교 안에서는 만들기 어려웠던 신뢰와 관계를 교육 밖에서 형성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청주시평생학습관 관계자는 “이주민과 지역 교사가 함께한 이번 프로그램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관계 중심의 평생학습, 실용적이면서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교육을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청주시평생학습관은 미용 프로그램 이외에도 △한국어 교실 △정리수납과정 △한국어 능력시험(TOPIC) 대비반과, 아이들의 건강한 급식 생활을 위한 △건강한 한국식 반찬 만들기 등의 이주민이 일반 시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