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오는 4월 15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연수구의 새벽세시 갤러리 제1전시실에서 최은주 작가의 개인전 “마주보다”전이 열린다.
최은주 작가는 주변의 풍경을 다층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화면 위에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개인전 “마주보다”에서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연을 사유하고, 그 안에 담긴 감정의 흔적들을 표현한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최작가는 주변의 나무, 창밖의 거리, 계양산 풍경을 화폭에 담으며 자연 속 변화와 삶의 궤적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사계절을 옷처럼 갈아입는 계양산의 모습은 때론 가까우면서도 아득하게 느껴지고, 뿌리와 가지, 낙엽, 미생물 등은 추상적인 화면 속에서 살아있는 기호로 자리한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회화 방식에서 영향을 받은 작가는 밀고, 긁고, 덧칠하며 자연의 감각을 시각 언어로 옮긴다. 해체되고 중첩된 색감은 자연의 껍질이 되어, 시간의 흔적과 감정의 표면을 드러낸다. 퇴색과 풍화, 우연과 의도의 경계에서 생성된 이미지들은 자연에 깃든 생명성과 물질성을 동시에 환기시킨다.
장준석 미술평론가는 최 작가의 예술세계에는 사랑을 기저로 한 인간애가 스며있다고 한다. 인간애는 나무와 낙엽으로 잘 표현되어 우리 시대의 상처를 치유한다. 자연이 파괴되고 사라지는 현장에서 만나는 소중한 자연의 생명력을 통해, 상처 난 삶의 애환을 그림으로 어루만지며 위로한다. 그림들은 소재보다는 작가의 감정 체험을 개인적으로 표출해 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한다.
그림의 주된 키워드는 ‘자연’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한 쌍의 흰 새는 순수한 영혼과 무한한 생명력을 상징하며, 그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 사랑과 회복의 의미를 전한다. 현실의 척박함 속에서도 예술이 감성의 통로가 되어준다고 믿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작업을 통해 화가로서의 소명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작가는 “자연을 끌어 당기는 묘한 매력에 나무와 잎들과 낙엽 등 풍경들이 품고 있는 에너지에 흠뻑 젖어 들기도 한다면서, 그 속에서 삶과 죽음 사이 오가는 미생물들 마저도 뒤섞여 독특한 물질들을 담아낸다.
사물들을 확대하거나 해체시켜 색들의 중첩을 남기는 껍질들은 시간과 경험에서 나오는 흔적들이다. 퇴색시키듯 빛바랜 껍질들의 외관과 풍화 작용에 변화된 낙엽의 모습들이 우연성과 의도성이 한데 어우려져 추상화로 표현되어 보여지기도 한다.
최작가는 인천 송림동 출신으로, 공예디자인학과 졸업 후 미술의 길에 들어섰다. 24년간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교육에 힘썼고, 현재는 문화센터와 복지관 등에서 회화를 지도하고 있다. 개인전 24회, 국내외 단체전 400여 회를 통해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왔다.
작가 프로필
202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2024 갤러리에오스(EOS) 고호 최은주 33회 초대개인전(10.07~19), 2024 연정갤러리 고호 최은주 32회 초대개인전(8.12~30)-인천교육청 공모사업 선정, 2024 갤러리에오스(EOS) 고호 최은주 31회 초대개인전(3.02~16), 2023 스페로갤러리 고호 최은주 30회 초대개인전(7.29~8.17), 2023 라이브치과 고호 최은주 29회 초대개인전(6.3~9.2), 2022 인천캠코갤러리 사랑을 담다 개인전(3.2~3.31~)
이태리,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벳부, 동경), 하와이, 대만, 상해, 중국(북경, 심양), 베트남 등 국제 교류전 참여
2025 언노운바이브아트페어(호텔신라), 2025 뱅크아트페어(여의도 페어몬트호텔), 2024 World Art Expo(서울 COEX) (2.15~18), 2023 제1회 호텔인터불고 원주 아트컬렉션 초대전(7.21~7.27), 올 갤러리 참여작가전 – 한 여름밤의 꿈(7.26~7.31), 2021 대한민국 중견작가 특별전(10.8~10.25), 2020 우현문 갤러리 개관 초대전-인천,젊은미술의 현재와 미래(7.17~7.30), 제 40~4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 특선,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 예술인연합회 공로상 수상(2020), 前) 인천미술협회 부지부장, 한림병원 좋은꿈 갤러리 관장, 인천 건축물장식 심사위원, 인천 바다그리기 심사위원, 인천미술대전 심사위원, 하남미술대전 심사위원, 섬기행전 운영위원장, 계양구예술인연합회 초대회장, 現) 한국미술협회 비구상 이사, 한국 전업작가협회 서양화 이사, 인천 계양구 예술인연합회 고문, 인천 계양구 노인복지관 출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