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서초구가 커피전문점에서 하루 수십만톤씩 쏟아져 나오는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 원료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서울 서초구는 이달 20일부터 지역 내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이에 구는 지난해 12월 31일 신재생에너지 기업 ㈜천일에너지와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커피 전문점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을 활용해 배출 신고부터 무상 방문수거, 재활용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 에너지 원료로 활용하는 시스템 구축이 주요 골자다.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구는 협약 업체의 무상수거로 수집·운반·매립비용 절감 및 탄소배출 감축효과를, 커피전문점은 종량제 쓰레기 처리 부담을 덜어주고, 협약업체는 다량의 커피박을 통해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 원료를 확보하는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초구는 참여를 희망하는 커피전문점을 모집하고, 커피전문점은 폐기물 간편 처리 모바일앱 ’지구하다’를 이용해 업체 등록 후 수거 신청을 하면 된다. 협약업체는 해당 수거일에 업소를 방문해 커피박을 전량 수거하고, 구는 수거량, 재활용 현황 등을 모니터링해 생활폐기물 감축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구가 이번 사업을 확대한 데는 커피박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적 특성과 이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 서울 대표 상권인 강남역, 고속터미널역 일대와 방배카페골목·양재천길·서초악기거리 등 특화거리에는 다수의 커피 전문점들이 밀집해 있어 커피박도 많이 생성된다. 생활폐기물인 커피박은 소각하면 1톤당 338kg의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매립시에는 토양오염이 초래되는데, 구는 이를 최소화하고 커피박의 재자원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간 구는 생활폐기물 감소를 위해 2023년부터 커피전문점 50곳을 대상으로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약 70톤의 커피박을 수거해 비료 등으로 재활용했으며, 약 24톤의 탄소감축 효과를 거뒀다.
한편 구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원순환에 동참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 중이다. 투명페트병·종이팩 등 재활용 자원 회수를 위한 18개 무인회수기 운영을 비롯해 ▲다세대 주택 등을 대상으로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지원 ▲도시미관을 고려한 신개념 의류수거함 '옷체통' 245개 운영 ▲서초 빅데이터플랫폼을 통한 폐건전지·아이스팩 수거함 등 확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많은 커피전문점에서 동참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문화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밀착형 재활용 정책들을 추진해 ‘자원순환 선도도시 서초’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