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2025년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코엑스(COEX) 홀 C에서 월드아트엑스포(World Art Expo) 2025기간 중 강영순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강영순 작가는 산행과 여행을 통해 자연이 선사하는 에너지를 몸으로 느껴왔다. 그리고 그것을 삶의 에너지로 치환하고자 노력하였을 뿐만 아니라, 작품에 구현하고자 하였다. 그런 과정에 빚어진 회화 작품이 “자연의 숨” 시리즈이다.
강 작가는 국내외의 산과 강, 바다 등을 직접 찾아다녔다. 그 가운데 작가가 성장한 고향인 제주도의 자연은 정서적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자연은 늘 변화한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변화를 기반으로 자연과 호흡하며 그 감흥을 조형화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자연은 단순 모방의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숨’이라는 순환하는 생명과 연결된 자연이다.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자리한 자연에서부터 몸소 산행과 여행을 통해 교감한 자연의 이미지들이 새롭게 재탄생된 자연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숨(breath)’은 생명체의 호흡을 뜻하지만, 산과 바다 등이 표현하는 유동적 이미지와 연결되며, ‘생태계 순환’의 의미를 내포한다. 산을 오르내리며 내뿜는 작가의 숨결, 광합성을 하는 나무들의 숨결, 해류를 따라 지구를 휘도는 바다의 조류 등은 모두 하나가 되어 순환한다.
이처럼 강작가에게 ‘자연의 숨’은 우주를 구성하는 모태이자 에너지요, 근원의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자연이 연출하는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 그리고 순환의 이미지들은 ‘숨’이라는 메타포와 연결되며 진화해 나간다.
우리의 삶에 미치는, 자연이 주는 근원적인 힘에 주목하는 강작가는 자연을 재해석하며 자연의 색을 찾아 나갔다. 자연의 생명력인 초록색. 태초의 움트는 생명력인 다갈색, 자연의 층을 이루며 강한 에너지를 뿜는 붉은색 계열의 색들이 그것이다.
색채는 작가가 느끼는 인간의 내면적인 심리상태 표출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연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색을 찾아 재해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도한 기법은 다양하다. 우선 큰 붓으로 초록색, 다갈색, 홍색 등을 주조로 삼아 얇게 반복 중첩하여 색을 입혔다. 큰 붓으로 행해진 이 작업은 빠른 붓놀림의 터치, 커다란 몸동작을 통한 것이었다. 얇은 채색 작업을 중첩하는 가운데 흘리기, 번짐, 스며들기 등의 기법을 써가며 추상적 조형미를 구축했다.
단색화는 형태와 색채의 극단적인 절제를 표명하는 회화로 색채를 자제하며 감정의 분출을 억제하는 붓질을 통해 무념무상의 초월적인 정신세계를 지향한다. 그렇지만 작가는 단순히 감정을 억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삶의 모든 것을 응축시켜 작품에 투영하였다.
이렇게 ‘모노톤(mono tone)’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색채를 찾아내어 자연의 내면의 미를 형상화했다. 자연의 생성을 의미하는 초록색, 대지의 숨결을 의미하는 다갈색, 활화산처럼 터져 오르는 에너지를 의미하는 붉은색 계열의 색을 통해 다채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또한, 얇게 중첩되는 붓 터치로 이루어지는 그 작업은 자연의 색을 찾는 과정이자 자연의 흐름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색을 첩첩이 쌓아 올림으로써 형성된 물성들은 자연이 지닌 자연의 생태적 흐름과 연결되었다. 거칠고 두꺼운 물감의 물성이 자아내는 붓질의 흔적들은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특성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의 질서에 의해 생명이 순환되면서 영원성을 지님을 의미한다. 생명의 자연은 거칠지만 멈춤이 없이 시공간을 흐르면서 흔적을 남기는 것과 같은 특성을 보인다는 것을 의식한 작업이다.
작품에는 생명의 근원인 정적인 흐름으로 시작하여 공간성을 이루며,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는 역동적 흐름을 형성한다.
참고로, 월드아트엑스포(World Art Expo)는 예술가들의 사회적, 경제적 자유와 지위를 보호하는데 목적을 둔 세계적인 유네스코(UNESCO)협력기구인 국제조형예술협회(IAA)와 함께하는 다양성과 창의성이 넘치는 글로벌 아트페어이다.
세계 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고 있다. 현대미술의 미래를 이끌어 갈 국내외 많은 작가들과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새로운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강영순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이며, 개인전 10회 실시와 국내외 단체전 200회 이상 참여했으며, 2024 자랑스러운 혁신한국인 문화예술부문 대상 수상과 2024 자랑스러운 혁신한국인 문화예술부문 대상 수상, 2024 세계문화예술교류대상, 2023 올해의 예술인상 등 다수의 수상을 하였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국제현대예술협회 정회원,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정회원, 길 갤러리 대표로 활동 중이다.(kay062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