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김민찬작가는 평면적 회화 작업을 이어오다 물감 덩어리를 화면에서 떼어내 입체적 역동성을 끌어내려는 상상에서 출발하였다. 오랜 시행착오 속에서 얻어진 실험들은 회화와 조각 사이를 가로지르는 조형 언어로 발전하였다. 초기에는 단색조 중첩으로 깊이를 구현하며 공간적 변화를 시도하였으나, 색채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공간과 색의 어울림을 탐구해왔다. 김작가는 살아 있는 선의 긴장과 호흡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였다. 모든 붓질에는 내적 이유가 담겨 있으며, 호흡이 멈추는 순간 그려지는 선은 과거와 미래를 지우고 오직 현재만을 드러낸다. 그렇게 태어난 흔적들은 다시 입체적 조형 언어로 변주되어 새로운 화면을 구축한다. 김작가는 “평면적인 작업을 해오던 어느 순간 저 물감 덩이를 떼어내 좀 더 입체적인 역동성을 끌어내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력이 점점 자라 현실화 시켜보겠다는 의지로 많은 시간을 시행착오와 재미있는 결과들로 혼자의 시간을 보내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입체적 깊이감을 주기 위해 단색조의 중첩으로 공간적 변화를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역시 색상의 허전함은 남아 있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유세청 작가의 작품 제목에는 대제목 “진주린”이란 말이 앞에 있고, 소제목이 뒤 따른다. 진주린은 열대어 이름인데, 진주린의 특징으로는 다른 물고기와 다른 특별함이 있다고 한다. 워낙 순한 성질이다 보니 순한 물고기들로만, 공격성 없는 물고기로 구별해 줘야 살 수 있다고 하며, 진주린은 죽어가는 진주린을 절대 공격하지 않으며, 죽을 때까지 보살펴 준다고 한다. 유작가는 이러한 진주린을 보고 많은 감정이입이 되었고, 그런 세상이나 그런 사람이 되길 소망하는 마음에서 아호도 진주린으로 사용한다. 유작가는 혼합재료를 활용해 일상적 감성과 개인적 영감을 화면에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작가노트에서 그는 “작업은 감정의 장대를 승화하며 삶을 지속하는 매개체와 같다”고 밝히며, 삶과 창작이 긴밀히 맞닿아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유작가는 진주칠을 주요 재료로 삼아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하였다. 진주칠은 공격성을 거부하고 내면의 깊은 감동을 끌어내는 재료로, 작가는 이를 통해 자기만의 색과 이야기를 드러낸다. 비구상 회화의 형식을 빌려 자신만의 신화와 서사를 풀어내며, 관객이 작품 앞에서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삼화 기자 | 서양화가 김건국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이 2025년 8월 27일(수)부터 9월 2일(화)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김건국 작가는 목포라는 도시를 단순한 고향이나 풍경이 아닌, “우리 시대의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즉 이질적이면서도 삶의 기억과 감각이 겹쳐진 공간으로 바라본다. 그의 작품 속 목포는 추상적 대상이 아니라, 개인적 체험과 서정적 향수가 스며든 ‘살아있는 장소’로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는 「유달산의 봄」, 「삼학도 윤슬」, 「남도 노을속으로」, 「눈내리는 시화마을」 등 남도의 대표적 공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공개된다. 화폭 속에 담긴 노을빛, 항구의 여명, 눈 덮인 마을은 남도의 역사와 아픔을 품으면서도, 동시에 희망과 기쁨의 정서를 전한다. 겨울 바라보다 금물 드는 남도207×148cm mixed media on canvas 2025년 눈내리는 시화마을~ 385×182cm mixed media on canvas 2025년 삼학도 윤슬50호M. Acrylic on canvas 2023년 심정택 칼럼니스트는 김건국 작가의 회화를 두고 다음과 같이 평했다. “김건국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좋은 도예작품을 빚기 위해서는 잠시 침묵하고 흙의 마음을 풀어 주어야 한다. 최기림 작가는 이 단순하면서도 깊은 진리를 몸과 손끝으로 증명하며,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도서관 1층 ‘노은 아트리브로’(노은동로 234번길 34)에서 열린다. 흙의 소리를 듣다! “흙은 차갑다. 하지만 차가움 속에 포근함과 원리적인 성품을 함께 품고 있다. 그것은 마치 만물을 잉태하고 길러내는 어머니의 마음과 닮아 있다. 발끝에 전해지는 생명의 근원이 속삭일 때마다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최기림 작가는 흙을 단순한 재료가 아닌 존재와 성찰의 매개체로 바라본다. 그는 성경의 한 구절,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이사야 64장 8절) 를 인용하며, 도예작업을 “자아를 내려놓고 창조주의 손길에 맞기는 전환(transition)의 과정”이라 말한다. 또한 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도예의 핵심 정신으로 강조한다. 흙과 작가의 처지를 뒤바꾸어 생각하며, 무의식적 관습을 발견하고 해방하는 것. 그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새로움이 움트며, 작품은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2025 제15회 뱅크 아트 페어 | 전시일정 : 2025년 8월 7일 ~ 8월 10일 : 세텍 전시장 1,2,3전관 (학여울역 1번출구 도보 3분) 오픈 : 8월 7일 15:00~20:00 관람 : 8월 8일~9일 11:00~19:30 / 8월 10일 11:00~18:00 전시개요 나는 이제 그림에 투자한다. Season 15!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소장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보상하는 가치의 실현이자 예술적 의미를 함께 누릴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다. 이는 나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투자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는 더욱 깊어집니다. 예술은 오늘의 감동을 선사하고, 내일의 자산이 된다. 뱅크아트페어는 2013년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홍콩, 서울 등에서 개최되며, 지난 10년간 ‘나는 이제 그림에 투자한다’는 슬로건 아래 누구나 쉽고 즐겁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인 아트 마켓이다 2025년 8월 7일부터 10일까지 강남 SETEC전시장에서 열리는 제15회 뱅크아트페어는, 7개국 116개 갤러리, 1,5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약 15.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BAF에서는 여러 인기 아티스트들의 대표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삼화 기자 | 목포 KR갤러리(관장 오상원)는 오는 8월 31일까지 목포시 평화로 38 골든타워 6층에서 한태정 작가의 개인전 ‘작은 창 밖의 풍경전’을 개최한다. 한태정 개인전 웹포스터 < 전시개요 > · 전시명 - ‘작은 창 밖의 풍경전’ 개최 · 전시기간 - 2025년 8월 5일(화) ~ 8월 31일(일) · 전시장소 - 목포 KR갤러리(관장 오상원)목포시 평화로 38 골든타워 6층 1966년 목포에서 태어난 한태정 작가는 혜인여중과 정명여고를 거쳐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남편의 직업상 잦은 이주로 한동안 미술계를 떠났으나,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한 이후 다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정명여고 재학 시절 성옥문화재단에서 받은 미술 장학금의 인연으로 재단 초대전을 시작했으며, 현재 목포를 비롯해 전라남도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KR갤러리 개인전을 마친 뒤에는 부산 벡스코, 전남대학교 치과병원, 화순 요양병원 등지에서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월출산의 희망, 한지 동양화물감, 2024 이번 전시에서는 마음속에 오래 남은 풍경과 일상의 한 장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바람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새벽세시갤러리가 8월 2일(토)부터 16일(토)까지, 1전시실(2F)에서 김미네, 다니엘신, 로칸킴 세 작가가 참여하는 3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정체성’과 ‘변화’를 주제로, 서로 다른 재료와 표현 방식으로 사람의 감정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렌티큘러, 종이, 디지털 이미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은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미네: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 움직이는 자아를 담은 렌티큘러 작업 김미네는 렌티큘러 시리즈 **‘NOBODY’s Idea’**를 통해, 시간이 흐르며 바뀌는 자아와 감정을 표현한다. 마커로 그린 문장과 그림은 렌티큘러 판에 겹겹이 인쇄되어, 관람자가 어느 위치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집니다.마치 사람의 감정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듯, 작품도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시각적 변화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관람객이 자신의 감정과 내면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다니엘신: 종이로 만든 꽃, 감정의 흔적을 담은 조형 다니엘신은 종이를 이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삶의 자취와 자연의 순환을 조용히 응시하는 작가 유기종이 8월 2일부터 16일까지 새벽세시갤러리 제2전시실에서 개인전 《The history of things: 씨앗 & 바람 II》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2년 《씨앗 & 바람》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연작으로, ‘사물의 내력’과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사유를 중심에 둔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바람, 흔적, 여백—을 통해 작가는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 그리고 삶과 자연의 순환을 시적으로 풀어낸다. “우리는 씨앗처럼 뿌리내리고 자라며, 바람에 실려 흩어지기도 한다.” 작가는 삶의 형상이 한지에 스며든 먹빛처럼 번지고,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여백’과 ‘흐름’의 시선으로 포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수년간 탐구해 온 종이, 먹, 자연물을 매개로 한 회화와 설치 작업이 함께 선보이며, ‘바람처럼 흐르는 시간’과 ‘씨앗처럼 내면에 깃든 존재’를 시각적으로 직조한다. 전시 공간에 자리한 작품들은 그 자체로 관람객을 사유의 경계로 초대하며, 바람이 지나간 자리처럼 덧없이 그러나 확실하게 감각을 흔든다. 사라지는 것들의 가치, 보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오는 8월 15일(금)부터 21일(목)까지 7일간, 전북특별자치도 예술회관 해오름(2층)관에서 2025년 한국휴먼미술협회 정기작품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립군산대학교 미술학과 출신 작가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한국휴먼미술협회가 주최하는 연례 행사로,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휴먼미술협회의 뿌리는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립군산대학교 미술학과 졸업생들이 각 전공 분야에서 지속적인 창작활동과 친목, 예술적 교류를 위해 결성한 동문 작가 모임은 30여 년간 꾸준히 정기 전시를 이어왔다. 그러다 2022년, 더욱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위해 ‘한국휴먼미술협회’라는 이름으로 정식 창립하여, 올해로 4회째 정기작품전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각기 다른 색깔과 깊이를 지닌 작가들이 참여해 **‘사람을 향한 예술’**이라는 협회의 철학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단순한 회화 전시를 넘어, 인간의 삶과 감정, 시대적 정서를 함께 나누는 휴먼 아트(Human Art)의 가치를 조명할 예정이다. 배건 회장은 “지난 5년간 매년 성실히
한국현대미술신문 박재남 기자 | 뜨거운 여름, 삶과 빛을 재료 삼아 각기 다른 온기로 관객을 마주하는 두 작가의 2인전이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새벽세시갤러리 제1전시실(2F)에서 7월 14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고봉밥의 화가’로 불리는 홍형표는 단순한 밥그릇을 넘어, 기억과 추억, 가난과 희망의 덩어리를 화폭 위에 올려놓는다. 서예와 문인화를 거쳐온 작가는 전통적 표현을 바탕으로, 테라코타와 아크릴을 활용한 입체적 회화로 자신의 이야기를 재구성해왔다. 차곡히 눌러 담은 고봉밥 위에는 법정스님, 도올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밥 한 그릇에 깃든 정서와 온기, 그리고 덤처럼 얹힌 명상의 언어들이 그의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밥 위에 희망을 얹고, 붓 대신 감정을 눌러 담은 듯한 그의 대표작들과 더불어 최근 작업인 ‘호박 시리즈’도 함께 선보인다. 전통 문인화의 정신을 유지한 채, 입체감과 강렬한 색채로 자신을 상징하는 오브제를 의인화한 시도는 그만의 회화 세계를 또 한 번 확장시킨다. 한편 이한경은 거미줄, 빛, 그리고 한국의 자연풍광을 주제로 치열한 감성의 조형언어를 펼쳐온 작가다. 아침 햇살에 반사된 거미줄에서 받은 전율을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