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 늘고 연매출도 증가… 서울시, '가맹사업 등록현황' 발표

가맹점주 구입 강제하는 필수품목 상시 점검 중… 불공정 거래 관련 상담센터도 운영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에 등록된 프랜차이즈(가맹사업) 본부 및 브랜드(영업표지)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가맹점 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6.0%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서울 소재 가맹본부의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바탕으로'2024년 서울시 가맹사업 등록현황'을 분석, 7월 1일 발표했다. 이 분석을 통해 업종별 가맹본부, 가맹점 수를 비롯해 연평균 매출, 창업비용, 개점·폐점률까지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지난해 서울시에 등록된 가맹본부는 2,754개(2023년 2,805개), 브랜드는 4,403개(2023년 4,472개)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각각 1.8%↓, 1.5%↓)했다. 이에 반해, 가맹점 수는 2023년 말 기준 20만 5,164개(2022년 19만 5,568개)로 전년 대비 다소 증가(4.9%↑)했다.

 

2024년 가맹본부 및 브랜드 수 감소에는 가맹점이 전혀 없어 사실상 가맹사업을 하지 않는 브랜드의 ‘등록취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등록취소 브랜드’ 541개 중 가맹점 없는 브랜드 71.0%(384개)) 시는 실제 가맹사업을 하지 않는 브랜드에 자진 취소를 유도하고, 정기 변경 미이행 시 직권 취소하는 등 가맹사업의 내실을 강화해 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에 이어 ‘외식업’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외식업종은 전체 가맹본부 중 70.9%, 브랜드의 76.1%, 가맹점 수의 42.4%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이고 있었다.

 

‘외식업종’ 브랜드 수는 3,349개로 전년 대비 0.7% 감소한 반면, 가맹점 수는 86,931개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이는 실제 가맹사업을 하지 않는 브랜드의 ‘등록취소’가 늘면서 브랜드 수는 줄었지만 한식·커피업종 가맹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식업종’ 브랜드는 0.4% 줄었지만(1,015→1,011개) 가맹점은 14.8%(14,616→16,779개) 증가했으며, ‘커피업종’도 브랜드는 4.3%(304→ 291개) 감소했지만 가맹점은 10.4%(14,231→15,718개) 늘었다.

 

‘서비스 업종’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브랜드 수는 864개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지만 가맹점 수는 57,291개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이는 운송업종 내에서 ‘대형 가맹택시’ 브랜드의 급격한 확장으로 인한 것으로, 운송업종 가맹점 수가 전년 대비 150% 가까이 늘어 서비스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운송업종’ 가맹점은 '22년(3,229개)과 비교해 '23년 144%(7,880개) 증가했다.

 

‘도소매 업종’ 브랜드 수(190개)도 전년 대비 7.3% 감소한 데 반해 대형 편의점 브랜드 전국 가맹점 수가 늘면서 전체 가맹점 수는 3.4%(60,942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편의점 가맹점 수는 최근 3년 연속 증가한 데 반해 화장품 가맹점 수는 지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3년 말 기준, 서울시 등록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3억 9,400만 원으로 전년에 이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3.6%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으며 외식업(5.9%), 도소매업(3.1%) 순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업종별 평균 매출액은 스포츠 관련(16.2%↑), 외국어 교육(14.2%↑), 이미용(12.4%↑) 순이었다.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이 3억 원 이상인 브랜드 수는 839개로 전년 대비 155개 증가했다. 이 중 외식업종이 전체의 79.7%(669개)를 차지했으며 서비스(129개), 도소매 업종(41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맹점 창업에는 평균 1억 1,300만 원이 드는 것을 나타났다. 스포츠, 교육, 기타 서비스(웨딩홀 등) 관련 업종이 포함된 서비스 업종이 평균 1억 7,680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도소매업(1억 4,320만 원), 외식업(9,480만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창업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인테리어였다. 평균 5,150만 원으로 창업비용의 45.6%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점포 평균 면적인 28평으로 계산하면 평당 190만 원이 소요된 셈이다.

 

한편 서울시는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신규 등록 심사 시, 가맹점주에게 구입을 강제하는 필수품목에 대해 '서울형 가맹사업 필수품목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고 판단되는 품목은 가맹본부에 보완을 권고하는 등 가맹점주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가 올해 2~5월까지 신규 등록된 총 116개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심사한 결과, 반찬용기·젓가락·물티슈·일회용 앞치마 등 메인 상품의 품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반 공산품 및 용기류 등 367건을 ‘필수품목’에서 ‘권장품목’으로 변경 등록했다.

 

또 서울시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분쟁 해결 및 불공정거래 관련 법률 및 구제 절차 상담을 위해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협의회' 및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주는 가맹본부와 분쟁 발생 시 분쟁조정협의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고, 그 외 불공정거래 관련 법률 및 구제 절차 등 상담이 필요한 경우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이번 '2024년 서울시 가맹사업 등록현황'은 서울특별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가맹본부 및 브랜드별 정보공개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누리집에서 열람할 수 있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서울 소재 가맹점 수 및 매출액 증가는 가맹사업이 단순히 양적 확대보다 내실 있는 성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맹사업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정보공개, 창업 사전상담, 분쟁 조정 등 공정한 가맹사업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