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다인철소 배경 청소년소설 《불매소리》출간

박윤규 작가 “묻힌 다인철소민 항쟁기 세상에 알린 것”

 

한국인터넷신문 신정은 기자 | 고려시대 다인철소민의 애환을 배경으로 다룬 청소년소설 《불매소리-위기의 고려, 불을 품은 마을》이 출간되어 화제다.

 

소설은 고려의 중요한 철 생산지인 다인철소(지금의 충주시 대소원면 지역)이지만 하층민집단으로 살아가는 철소민들이 어떻게 쇠를 만드는지와 몽고군의 침략을 막아내는 이야기가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소설 속 주인공은 평범한 철소민들이다. 대장장이 아들 망치와 가야금 연주가를 꿈꾸는 달래가 천민과 같은 철소를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철소에 위기가 닥치자 힘을 합치고 우정과 사랑을 성장시키는 전개가 흥미롭다.

 

특히 쇠를 생산할 때 서로 힘을 북돋기 위해서 부르는 노동요인 ‘불매소리’는 애절하게 합창을 이루며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작가는 우연히 《고려사》〈지리지〉에 ‘다인철소민들이 몽고군을 방어하는데 공을 세워 고종 42년에 소(所)를 익안현(翼安縣)으로 승격했다.’는 한 줄 기록에 충격을 받아 세상에 알리려고 소설을 썼다.

 

문헌 속에 묻어두기보다 소설로 담아내기 위해 각종 문헌을 뒤지고 현장을 찾아 누비며 우여곡절 끝에 한 문장 한 문장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가 철을 잘 다루고 금속활자의 발명, 철강 강국으로 우뚝 선 것은 우연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으로 다인철소민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작가는 “월악산 품속에서 20여 년 작가로 살면서 수많은 작품을 쓰며 월악산 작가로 사랑을 받았던 만큼 '불매소리'는 이에 대한 작은 보답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