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회 통합반대특위, 청주시 찾아 통합이후 현황 파악 나서

구 청원군 주민 “통합은 거지같은 것” 성토

 

한국인터넷신문 강경숙 기자 | 완주군의회 행정통합반대특별위원회가 지난 10일 통합의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청주시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통합찬성 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통합의 성공모델이라고 하는 청주시를 직접 방문해 10여년이 지난 청주시의 현황을 실질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별위원회는 충북경제사회연구원 이두영 원장(전 청원청주통합시민협의회 사무국장)과 면담을 갖고, 통합에 관한 의견을 들었으며, 미원면의 전 청주시 농민회장을 비롯해 지역농협 조합장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충북경제사회연구원 이두영 원장은 통합당시 청원청주통합시민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청주시를 대표한 인물 중 한사람이다.

 

이두영 원장은 청원청주의 통합과정을 설명하고, 완주와 전주, 전주와 완주의 통합은 아직 때가 이르다는 답을 했다.

 

청주의 사례와 현재 완주와 전주의 사례는 완전히 다른 사례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두 지역간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았으며, 통합 후 확실한 전략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완주·전주의 통합 상황은 도지사와 전주시 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례라며, 이렇게 해서는 절대 통합이 이뤄 질 수도 없으며, 이런 식의 통합은 올바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청주시를 우수사례로 꼽아 청주시 사례를 벤치마킹 하려면, 통합당시의 상황만 보지 말고, 통합까지 가는 첫 과정부터 당시 청주시의 자세를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찾아간 곳은 통합 청주시의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미원면으로 청주시 농민회장을 비롯한 지역의 리더들과 한자리에 모여 통합 이후 달라진 점이나 개선 된 점, 통합당시에 만들어진 약속이행여부에 대해 물었다.

 

동청주농협(전 미원농협) 조합장은 절대 통합하면 안된다는 말과 함께 통합이후에는 후회해도 절대 돌이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합이후 농촌지역의 80%이상이 후회하고 있고,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절대통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주민들은 “상생발전협약은 형식을 갖추기 위한 것일 뿐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통합이후 시장 얼굴을 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며, “군 시절에는 마을 잔치에도 군수가 참석해 주민들 소리를 들어주고 적극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군시절에는 공동체가 활성화 되었지만, 통합이후 그간 유지하던 공동체는 다 무너져 내렸고, 면적만 크고 인구가 없는 면단위에서는 시의원 한명 배출하기 힘들어 우리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는 이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통합 이후 청원군지역에는 사실상 자치권이 상실됐다고 토로하며, 농업예산이 수치상, 서류상 증가해 약속을 지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농민들에게 돌아오던 해택은 더 줄었다고 성토했다.

 

서남용 특별위원장은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청주지역에서도 완주·전주 통합 추진은 시기상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무조건 통합한다고 모든 지역이 발전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확인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완주군의회는 향후 다른 통합사례와 통합하지 않고 자력으로 성장한 사례 등을 다양하게 수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