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신문 김태희 기자 |
김희선 작가가 전통 조각보의 조형미를 현대적 재료로 재해석한 작품을 ‘PIATE 2026’에서 선보인다.
10월 1일부터 4일까지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김희선 작가는 알코올 잉크와 레진, 자개 등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업의 출발점은 우리 생활문화 속 조각보다. 조각보는 크고 반듯한 천이 아니라 옷이나 생활용품을 만들고 남은 작은 천 조각을 버리지 않고 이어 만든 생활용품이다.
김희선 작가는 이러한 조각보의 제작 방식에서 단순한 절약의 의미를 넘어 서로 다른 것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주목했다.
작품에는 다양한 색과 크기의 조각이 등장한다. 각각의 조각은 작가에게 서로 다른 시간과 기억을 의미한다. 즐겁고 빛났던 순간만이 아니라 힘들고 부족했던 시간 역시 현재의 자신을 이루는 하나의 조각이라는 시선이다.
김희선 작가는 전통 조각보의 천과 바느질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알코올 잉크와 레진을 사용해 색면과 광택을 강조했다. 여기에 빛의 방향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자개와 금빛 요소를 더해 화면에 깊이와 장식성을 부여했다.
달항아리와 귀주머니 등 전통적인 형상을 활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기하학적으로 나뉜 색면을 하나의 형상 안에 재구성하면서 조각보의 구조적 특징을 살리고, 현대적인 색채 감각을 더했다. 검은 바탕과 강렬한 색면의 대비는 자개 특유의 빛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출품작 ‘복을 지니다’에서는 이러한 작업의 특징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귀주머니를 연상시키는 형태 안에 서로 다른 색채의 조각을 배치하고, 자개와 장식적인 요소를 결합해 ‘복을 담고 지닌다’는 의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김희선 작가에게 조각을 잇는 행위는 지나온 시간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과 형태가 한 화면 안에서 새로운 균형을 이루듯, 각기 다른 경험과 기억 역시 연결되면서 한 사람의 삶을 형성한다.
전통적인 조각보가 남겨진 천을 새로운 쓰임으로 되살렸다면 김희선 작가의 조각보 작업은 과거의 전통을 그대로 되풀이하기보다 오늘의 재료와 개인의 서사를 통해 다시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 버려질 수 있었던 작은 조각이 하나의 조형으로 완성되듯, 작가는 지나온 삶의 조각들을 다시 잇고 그 안에 새로운 복과 희망을 담아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