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서양화가 변선영 작가의 신작 「Love of the cross」 시리즈 작품전이 열린다!

  • 등록 2025.09.24 09: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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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죽음과 속죄의 기호’에 한정하지 않고, 생명의 생성, 빛의 발산, 그리고 성스러운 공백의 체험이라는 새로운 의미 속에서 작업을 했다!

한국현대미술신문 배건 기자 |

 

2025년 10월 15일(수)~10월 21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위치한 한국미술관 2층에서 중견 서양화가 변선영 작가의 신작 「Love of the cross」 시리즈 작품전이 열린다.

변선영 작가의 「Love of the cross」 시리즈는 단순한 종교적 상징의 제시를 넘어, 매체와 질감, 색채의 층위를 통해 ‘십자가’라는 기호를 회화적·물질적 공간 속에 다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연작에서 십자가는 더 이상 교회 제단 위에 고정된 기호가 아니라, 자연, 빛, 그리고 물질성과의 교감 속에서 재탄생한다.

 

 

우리는 황금빛으로 중첩된 십자가를 본다. 두터운 질감 위에 올려진 황금의 표면은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반복적인 덧칠과 재료의 압축으로 형성된다. 십자가 주변에 배치된 식물적 모티프들은 마치 십자가가 생명력을 품어내고 있음을 시각화한다. 이는 기독교적 구속과 희생의 의미를 넘어, 십자가를 ‘생명의 근원’으로 확장하는 작가의 신학적·예술적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십자가가 화면 전체를 가로지르며 내부의 세계를 분할한다. 그 내부는 다채로운 잎사귀 패턴으로 채워져 있는데, 이는 생명과 자연의 다양성을 상징한다. 십자가는 이 다양한 생명의 형상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구심점이자, 동시에 경계와 질서를 제공하는 축으로 작동한다. 흥미로운 점은 십자가가 단색의 강렬한 형태가 아니라, 내부의 다층적 리듬과 조화를 통해 스스로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작가에게 십자가는 억압적 상징이 아니라, 생명의 패턴을 조율하고 공명시키는 ‘생성적 구조’인 셈이다.

 

 

또한 응축된 시각적 장치를 보여준다. 화면 중앙에 십자가가 또렷하게 파여 있고, 그 주변은 다채로운 색채와 점묘적 질감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치 돌벽에 새겨진 동굴벽화처럼, 십자가는 표면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파내어진 자리’로 존재한다. 이 부재적 형상은 오히려 더 강렬한 현존감을 자아낸다. 색채의 다발이 주변에서 회오리치듯 십자가를 감싸는 방식은, 신비적 체험 속에서 ‘성스러운 공백’을 드러내는 예술적 은유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작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십자가를 단순한 종교적 도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 질감·생명적 모티프·색채적 실험을 통해 그 의미를 확장하려는 시도다. 변작가는 혼합 매체(mixed media)를 통해 평면 회화의 경계를 넘어, 시각과 촉각이 교차하는 차원을 열어낸다. 질감의 중첩과 색채의 울림은 단순한 시각적 쾌락을 넘어, 관객이 십자가의 의미를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만든다.

 

변선영 작가는 " 「Love of the cross」는 십자가를 ‘죽음과 속죄의 기호’에 한정하지 않고, 생명의 생성, 빛의 발산, 그리고 성스러운 공백의 체험이라는 새로운 의미 속에서 작업을 했다"고 한다. 이는 종교적 신앙의 영역을 넘어, 인간 실존과 예술적 체험의 차원에서 보편적 울림을 전한다. 그녀의 작업은 십자가라는 오래된 상징을 현대 회화적 언어로 재해석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한다.

 

작가 프로필

홍익대학교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하였고, 컬러리스트이면서 미술치료사와 창의 미술지도사이며, 개인전 30회, 초대 및 단체전 200여회 이상 출품하였으며, 서울국제미술협회 도쿄국제공모전 최우수상, 대한민국 순천마술대전 대상, 프랑크푸르트 아트 컬렉션 평론가선정 대상, 한국미술국제공모대전 조직위원장상, 국제종합예술대전 금상, 여성미술대전 금상. 월간미술문화 오늘의 작가상 외 다수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미협 회원, 서울미술협회 회원, 한국현대미술 KAMA, 서초미술협회 수석부회장, 서울아카데미회 부회장, (사)전국학교 운영위원협의회 예술문화부 위원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Mobile : 010-9073-8485

mall : sunyoung-art@hanmail.net

배건 기자 bg63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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